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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합사 시 주의사항 (냄새, 공간 분리, 싸움 방지)

by 유주앤캣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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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다묘 가정이 늘어나면서, '합사'는 많은 집사에게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영역 동물이라 새로운 고양이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며, 잘못된 합사로 인해 싸움이나 스트레스, 심지어 질병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합사를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냄새 교환, 공간 분리, 싸움 예방 등 핵심 주의사항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로 냄새 맡는 고양이

 

첫인상보다 중요한 ‘냄새 교환’의 원칙

고양이는 시각보다 후각에 의존하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고양이 간의 첫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습'이 아니라 '냄새'입니다. 대부분의 합사 실패는 서로에 대한 냄새 적응 없이 갑작스럽게 대면시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때 싸움이 나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둘 사이에 불신이 자리 잡고, 이후 회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합사의 첫 단계는 냄새 교환입니다. 새로운 고양이를 집에 데려오기 전, 기존 고양이의 담요나 쿠션을 통해 미리 냄새를 익히게 하거나, 반대로 새 고양이의 냄새가 밴 물건을 기존 고양이에게 먼저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물건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교대로 담요를 사용하거나 긁은 스크래처를 서로 교환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다음 단계는 간접 대면입니다. 문을 사이에 두고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의 소리와 냄새를 인지하게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칭찬 간식이나 캣닢 장난감을 활용해 좋은 인식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냄새 교환은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3~5일 이상은 유지해야 하며, 고양이의 반응에 따라 길게는 1~2주까지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너무 서두르거나 '싸우지 않으면 괜찮겠지'라고 판단하면 큰 오산입니다. 합사의 첫 단계는 천천히, 신중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안전한 공간 분리가 합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합사의 두 번째 핵심은 ‘공간 분리’입니다. 고양이는 자신만의 공간, 루틴, 화장실 등을 중요시하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고양이의 존재는 곧 자신의 공간이 위협받는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계심이 강해지고, 사소한 자극에도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합사를 시도할 때는 반드시 새 고양이에게 독립된 방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방에는 화장실, 밥그릇, 물그릇, 스크래처, 담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야 하며, 기존 고양이와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된 공간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새 고양이는 서서히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기존 고양이도 안전하게 심리적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공간 분리 중에도 두 고양이의 생활 리듬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을 먹는 시간, 활동 시간, 잠자는 시간 등을 비교하여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며, 간혹 문 앞에서 서로를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면 ‘투명 문막’이나 ‘애니멀 게이트’를 설치해 시각적 교류를 점진적으로 시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장실은 반드시 고양이 수 + 1개 이상을 확보해야 하며, 위치도 서로 너무 가깝지 않게 배치해야 합니다. 한 고양이가 화장실을 장악하거나, 다른 고양이가 이를 불편해하게 되면 스트레스로 인해 배변 실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합사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분리 공간과 동선 확보는 필수입니다.
서로 냄새에 익숙해지고, 간접 대면에서도 긴장 없이 편안하게 행동한다면 짧은 시간의 직접 대면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반드시 사람이 함께 있어야 하며, 장난감이나 간식을 활용해 두 고양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으로 남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싸움 방지와 스트레스 해소법

합사에서 가장 두려운 상황은 고양이 간의 물리적 충돌입니다. 한 번의 싸움은 수개월 간의 합사 과정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대면 시에는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양이들은 싸우기 전 특정한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알아차리고 중재하는 것이 싸움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대표적인 경고 신호는 몸을 낮추고 꼬리를 부풀리거나, 귀를 뒤로 젖히는 행동, 으르렁거리는 소리, 천천히 다가가며 노려보는 시선 등입니다. 이처럼 일방적으로 공격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 바로 상황을 중단하고 각자의 공간으로 분리해야 합니다. 물리적인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싸움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절대 손으로 고양이를 떼어놓지 말고, 수건이나 두꺼운 장난감 등으로 시야를 차단하거나 큰 소리로 주의를 끄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이후에는 반드시 각자의 공간에서 진정시켜야 하며, 그날의 합사는 무효 처리하고 다음 날부터 다시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페로몬 디퓨저나 캣닢 스프레이, 스트레스 완화 간식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양이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며, 새로운 환경과 관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줍니다. 간단한 놀이 시간, 일대일 스킨십도 고양이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고양이를 먼저 챙기는 것입니다. 새로운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기존 고양이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으므로, 간식이나 놀이 시간, 스킨십은 기존 고양이에게 먼저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는 서열과 관심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런 순서가 안정적인 합사에 큰 역할을 합니다.

 

고양이 합사는 단순히 두 마리를 한 공간에 데려다 놓는 일이 아닙니다. 각 고양이의 성격, 기존 환경, 사회성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며, 시간과 인내가 뒤따라야 합니다. 냄새 교환, 공간 분리, 싸움 예방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다면, 합사는 갈등이 아닌 유대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양이의 속도에 맞춰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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